무등공부방남도문화자원연구원은 예술문화연구회와 더불어 오는 6월 4일부터 30일까지 오월미술관에서 판화가 박홍규 초대전을 엽니다.
화가 박홍규는 전라북도 부안 출신으로 홍익대 조소과를 나왔다. 주로‘언더서클’과 ‘탈춤반’에서 활동하던 대학 3학년 때 광주항쟁 소식을 들었고 입대하여서는 소작쟁의를 다룬 송기숙의《암태도》를 책이 닳도록 읽었다.
85년을 전후로 아무런 연고도 없는 부여로 내려가 남의 집 머슴살이를 하며 농사일을 배웠다. 주인집에서 1년 일하고 땅을 얻어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되었는데 이때 결혼을 했다. 아내 역시 서천에서 농민운동을 하러 내려온 활동가였다. 89년 부여군 농민회를 만들었고 90년 전국농민회총연맹 발족 당시 문화국장으로 활동했다.
격무에 시달리다 완주군에서 5-6년 하우스 농사를 지었으나 빚을 너무 많이 지는 바람에 힘든 시절을 경험한 바 있다. 1999년 첫 개인전을 열었고 2001에는 두 번째 전시를 열었다. 이후 해마다 크고 작은 전시회에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8~90년대 민중미술운동에서도 농민화가로서 널리 알려진 그는 만화, 판화, 수묵화 등 다양한 형식으로 동학농민혁명과 농촌의 현실을 담아내고 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동학농민혁명 전봉준 장군을 표현한 ‘피노리 가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