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공부방은 지난 31일 김성범 교수(동신대)를 초청해 ‘아시아적 관점에서 본 현암 이을호의 인문정신’을 주제로 아시아인문강좌 5회차를 진행했다.
김교수는 남방 아세안 지역의 자연과 인문환경에서 형성된 관점에 대해 개괄한 후 현암 이을호의 삶과 살림을 주제로 강연했다.
‘현암의 삶’에서는 영광이라는 지역과 호남 마을의 중요성과 정신적 독창성과 주체성, 그리고 기록하지 않은 역사로 전하는 호남 민중의 다양한 정신과 아시아적 관점에서도 상통하는 어머니에 관해 언급했다.
‘현암의 살림’에서는 죽음과 삶의 갈림길에서 사상의학의 대가 최승달과의 인연으로 경성약학전문학교를 다녔고 더불어 당시 동서의학논쟁의 의미에 관해 살펴보았다. 고향인 영광에 내려와 민립학교 교장을 역임하고, 조헌영이 주간하는 『동양의약(東洋醫藥)』의 간행에도 참여하였다. 또한 1937년 민족운동을 위한 청년단체인 영광 갑술구락부 및 체육단 사건으로 1년6개월 동안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해방 후 영광남녀중학교를 설립하여 초대 교장을 지냈다.
이을호는 전남대 철학과 교수를 역임하며 서울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 후학 양성에 힘쓴다. 남도를 중심으로 한 한국철학과 사상을 펼쳐나가고, 다산 경학 연구의 개척자로 한국사상사 분야에 큰 업적을 이룬다.
목포에서 문학과 ‘한글’로 고전을 풀어내려는 현암의 의도에 대해서도 고민해보고, 광주 인문운동의 출발점인 민학회와 생명운동 단체인 광록회 및 국립광주박물관(초대 국립광주박물관장)을 이끌어 가면서 어떻게 그의 인문정신이 실천되고 있는가를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