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개벽강좌-열번째
- 주제: 김지하의 생명철학
- 강사: 조성환 교수
- 일시: 2021년 8월 27일
우리는 지금까지 민중을 총체적으로 파악하는데 실패했고, 민중 속에서 줄기차게 살아 생동하는 근원적 세계관, 가치관을 인식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에 자신을 얻을 수 없었다는 점을 시인해야 한다.
스스로의 신령한 생명체이며 우리 인류에게 먹이를 제공해 주는 동료 생명인 미생물, 풀, 벌레, 새와 물고기와 짐승과 숲들과 산맥들이 학대당하고 약탈, 파괴, 멸종 당하고 죽고 썩어서 부패 오염 물질로 비참하게 전학하는 것을 바라지 않으며 또한 전락 그 자체가 이미 인류 생명의 부패, 오염, 죽음이므로 이를 바라지 않는다.
우리 민족의 역사 안에서 전 민중 생명의 회복 운동 즉 활인(活人)운동을 통한 우주 생명의 자기 복귀, ‘주체 회복의 시작을 동학 운동에서 찾을 수 있다.
동학 운동은 1860년에 수운 최제우 선생이 생명의 실상에 대한 큰 깨달음과 민중 생명의 자기 복귀를 위한 민중 자신의 자각적이고 인위적인 조직 실천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동학의 민중적인 생명의 세계관은 제일 먼저 영성공동체 활동으로부터 시작되어, 생활공동체로, 그리고 결국은 소외와 억압과 약탈, 분단과 파괴라는 죽임의 세력에 저항하는 후천개벽 운동으로 확장되어 나갔다.
모심이란 섬김이며, 생명이 그 본성에 따라 활동하도록 만드는 것이며, 그저 객관적인 관찰이 아니라 인위적이고 실천적, 역동적인 모심인 까닭에, 신령한 생명이 끊임없이 무궁하게 활동하도록 인위적으로 활동시킴을 뜻한다.
김지하의 모심과 살림의 미학에서는 모심이 해월 선생에 오면 포태로 발전하며 아이를 갖는 것, 포태는 시각적으로 가장 분명한 형태의 모심이다. 우리가 서양인들에게 늘 무엇인가가 없다고 하는데, 바로 이 모시는 태도가 부족하다는 이야기이다. 생태운동에서 가중 중한 것은 모심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