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문명의 이정표를 올바로 세우는 시대적 사명을 안고 출범한 동학연구소가 비로소 학술대회를 개최합니다. 발표하고 토론하는 여러분께서 오심즉여심으로 수운선생의 뜻을 한바탕 풀어내고, 미래를 여는 새로운 역사로서의 동학을, 생명과 살림과 평화의 동학을 은근히 드러내는 자리입니다. 미래와 문명, 통일과 한국사회, 생명과 한살림, 평화와 다시개벽 등 벅찬 주제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박맹수 총장님을 비롯하여 동학연구소의 중하고 뜻깊은 책임을 맡으신 김봉곤 소장님, 좌장을 맡으신 신순철 선생님, 발표와 토론을 맡으신 신진희 선생님, 이병규 선생님, 임채도 선생님, 최은희 선생님, 조성환 선생님, 허남진 선생님, 그리고 학술대회를 보다 알차게 이끌어 가실 원영상 선생님, 정성미 선생님, 이주연 선생님, 이외에도 알게 모르게 함께 하신 수많은 분들과 동학으로 새로운 문명과 새로운 살림의 문을 열어나가는 이 자리에 저도 손을 모아 함께 섰습니다.
앞날을 열어가기 위해서는 내가 선 바탕을 알아채는 일이 중합니다. 남의 것을 배우는 일보다도 중요합니다. 깊은 뿌리로부터 피워 올린 꽃과 열매라야 다시개벽을 잉태하여 미래를 한껏 열어낼 수 있습니다. 동학에 관해서는 그간 많은 연구가 이루어진 듯도 하지만, 여전히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만 합니다. 오늘 학술대회를 시작으로 동학연구의 크고 새로운 연구의 기틀이 밝게 드러나고 새 문명을 열어나갈 길이 트이기를 고대합니다. 삿된 기운이야 용천검 드는 칼로 시호시호 한바탕 쫓아내고 넌지시 우리의 손과 마음으로 새 문명을 열어야겠습니다. 그것이 동학농민혁명의 문명사적 의미이며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사명입니다.
오늘 학술대회에 참여하신 분들께서도 동학연구소가 내보이는 뜻을 불연기연 헤아리는 소중한 자리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정성과 공경의 마음으로 동학연구소가 열어 갈 새로운 미래를 그려보면서 학술대회를 준비한 분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무등공부방 (재)아시아인문재단 김성종